수종사에서

수종사에서는
두물머리가
한눈  아래다

두물머리는
음양의  조화인지
둔중하게 검푸르고

하늘은 한가로운
흰 구름이 물감 되어
연푸르게  배색했다

진하지도  흐리지도
아니한  회색빛
주지승  낡은 장삼은

은행나무  그늘 밑에
가볍게  흩날리며
세상을 내려 보는데

꿈결 같은 세상사는
강물에 흘러가고
부는  바람만  남았다.

-청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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