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이야기

코로나 시대에

작성일: 2021-01-05
코로나 시대에

아침엔 잔비가 내리고, 낮에는 강한 바람이 포행을 막더니 내일부터는 강추위가 시작 된단다. 날씨조차도 순서가 뒤섞이어 돌고 돈다.

우주 삼라만상이 서로 의지하고 상관하면서, 태어나고 소멸하는 질서정연한 관계로 존립한다는 옛 성인의 말씀을 모르는 것이 아니건만... 세상이 아무리 시끌벅적해도 그 속에 존재하는 질서는 결코 흐트러짐이 없음을 알고 있건만...

이 우주의 시간 흐름 속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무상(無常)과 이 우주의 공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형체에는 그 본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아(無我)의 이론을 모르는 바 아니건만...

요즘 들어 자주 촉촉한 감성으로 우두커니 창가로 젖은 눈을 돌리곤 한다.

어차피 모든 현상계가 강자와 승자의 역사이지만, 먼지만한 작은 발자취라도 남기려는 약자들의 몸부림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어찌하랴 ...

어쩌면 그런 강자와 약자의 실상조차도 그저 태어나고 무너지는 반복이겠지만,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실은 작디작은 가슴을 때린다.

이 놈의 코로나는 언제 멈추려나...

버티려는 몸부림에 마지막 칼질을 하는 것 같아 가슴이 쓰리다.

갖고 태어난 성품에 욕심이라는 물로 축이고, 어리석음으로 덮개를 만들어 결국 의식이라는 씨앗이 나의 죽음 뒤에서 또 다른 싹을 내게 하는 윤회의 모양으로 우린 돌고 돈다.

-제주대머리-

제주대머리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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