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이야기

동백길의 돌들

작성일: 2019-12-19
동백길의 돌들

여러 한라산 둘레길 중 오늘은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동백길을 걸어보았다. 제주도에 돌이 많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동백길은 다른 둘레길보다 유난히 돌이 많다.

목이 단단한 등산화를 신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돌이 많은 구간은 어쩔 수 없다. 바로 밑의 돌맹이에만 신경을 쓸 수밖에는...

앞에 펼쳐져 있는 길은 잠깐 멈추고 나서야 고개를 든다. 그리고는 또 고개 숙여 다음 돌들에 발을 옮긴다. 도저히 속도를 낼 수가 없어 그냥 차분하게 발을 옮길 수밖엔 ...

문득 슬며시 웃는 내 스스로의 모습을 본다.

이렇게 돌이 많은 오솔길은 어쩌면 내가 살아온 세상살이와 닮았다. 지난(至難)한 삶의 여정처럼 말이다.

그래도 요즘엔 그러했던 마음들을 토닥여주는 시간들이 있어서 고맙지 않은가 !

그래야 나비가 된다!

훨~~~

훨~~~

돌아오는 길에 안개가 자욱하게 몰려온다.

삶에는 정지된 공간이 없다.

비록 어떤 사람이 아주 오랫동안 길을 간다 하더라도 상관없이...

삶의 길은 언제나 신의 선물을 기다리는 것이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알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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