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이야기

공명조(共命鳥)

작성일: 2020-11-22
공명조(共命鳥)

지인 두 분이 며칠 머물다 가셨다.

떠나신 뒤에 그림자처럼 남아 있는 것은 나의 자화상이다. 두 분의 거울에 비친 내가 바라본 내 모습이 어른거린다. 갑작스레 공명조(共命鳥)라는 전설의 새가 떠올랐다.

히말라야에 살고 있는 몸은 하나에 머리는 두 개인 새로써 서로 각자의 의견 차이로 다툼이 많아 결국엔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결국 다른 머리의 죽음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죽고야 마는 ...

부부사이에서도, 부모자식 간에도, 형제 간에도 선과 악의 마음 혹은 시기와 질투 그리고 미움의 정도가 지나치면 결국 나에게로 돌아올 수밖에 ...

나의 마음속에도 항상 존재하는 선과 악의 근본은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분별심의 모습으로 깨어나 어느 땐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젠 충분히 잠잠해질 때도 되었으련만,,,

그렇게 깨어나는 것을 가끔 만나 뵙는 분들을 통해서 또 깨닫는다. 그런 날에는 또 부끄러운 마음으로 며칠을 보낸다.

오늘 새벽엔 속내를 아는지 소리 없이 느낌도 없는 잔비가 내린다. 겨울을 나기위한 발가벗은 나무들에 붙어있는 마지막 잎새까지 용납하지 않으려나보다.

그대가 모든 악(悪)의 가능성을 지녔기에, 나는 그대에게 선(善)도 기대하는 것이다.

  • 니체 -

제주대머리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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