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대 플랫폼에서 75세 ‘시니어 모델‘
여성 온라인 패션 쇼핑몰 ‘지그재그’는 지난 4월 13일 배우 윤여정을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지그재그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 거래 플랫폼이다. 20~30대를 타깃으로 하는 플랫폼이 1947년생으로 올해 75세인 ‘시니어 모델’을 기용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현재 약 468만뷰를 기록한 지그재그 광고 영상에서 배우 윤여정은 “옷 많이 산다고 뭐라 그러는 애들 있더라”라고 말하며 “됐어 얘, 남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사. 니들 마음대로 사세요”라며 일침을 가하고, MZ세대는 이에 환호한다.
해당 영상에는 댓글로 ‘신선하다’, ‘학생들이 쓰는 이미지가 강했던 브랜드 이미지가 바뀌었다’, ‘힙하고 쿨하고 멋져보인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지그재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온 윤여정의 삶처럼 패션이든 인생이든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직접 시도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델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윤여정, 유아인·김태리 보다 ‘긍정 응답‘ 높아
실제로 지그재그의 시니어 모델 기용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발표된 오픈서베이의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전국 15~3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배우 윤여정 모델을 통한 지그재그 앱 이미지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배우인 유아인을 기용한 무신사, 김태리를 앞세운 에이블리는 해당 질문에 각각 52%, 57%의 긍정 정도를 보였다.
해외에서는 90세를 훌쩍 넘은 ‘뉴욕 패션계에 살아있는 전설’ 아이리스 아펠과 옷 잘입는 ‘간지 할배’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60대의 닉 우스터 등이 이미 왕성한 활동 중이다. 지난해 공개된 해외 명품 브랜드 구찌 뷰티 립스틱의 시그니처 컬러인 ‘골디 레드 25’ 홍보를 위한 캠페인에도 백발이 성성한 시니어 모델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