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세웅 신부 “가족에 매몰된 한계가 삼성의 한계이자 우리 시대의 한계”
아래는 당시 대담내용이다. 기사 하단의 url은 kbs 방송내용 그대로이다.
◇주진우: (중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했습니다. 신부님 어떤 생각하셨어요?
▲함세웅: 죽음은 경건한 사건이죠. 어제 주일미사에서 (중략) 이건희 회장도 기억하면서 기도 올렸어요.
◇주진우: 이건희 회장을 위해서요?
▲함세웅: 제가 어제 뉴스 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웠는데 다만 아쉬운 거는 그분의 한계겠죠. 기업가의 한계인데 마누라와 자식을 빼놓고 모두 바꿔라. 이게 그분의 아주 강력한 메시지였는데 속내는 그 마누라도 자식도 버려야 한다. 이게 성경의 말씀이거든요.
◇주진우: 마누라, 자식도 버려야 합니까?
▲함세웅: 이런 성경의 정신을 가지고 기업을 이끌어가면 이 세계가 아니라 우주를 바꿀 수 있는 그런 기업을 했었을 텐데 여전히 마누라와 자식에 집착된 한계 이게 우리들의 한계. 자본주의의 한계가 되겠죠. 성경은 심장을 찢어라 그랬어요. 심장을 찢어야지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건데 이건희 회장을 제가 높이 평가하면서 역시 가족에 매몰된 한계가 삼성의 한계 또는 우리 시대 모두의 한계가 아닐까 이런 생각하면서 또 그분을 위해서 또 삼성이 잘 되기 위해서 함께 기도했고 이 기회에 삼성이 정말 뉘우치고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승계 이런 부분은 가족에게 지금 얽매여서 일어난 사건이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겁니까?
▲함세웅: 해석을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해석을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대목은 ‘말이 떡이 되어 버린’ 경우라 떨떠름
더 큰 이상을 위해서 가족마저 버리라는 함세웅 신부의 발언은 시의적절하다. 함신부의 시각이 맞다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역사의 기록이 증명한다. 문제는 그 발언이 문자 그대로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사실이다.
보통사람들에게는 가족이야기가 나오면 주진우처럼 삼성그룹 경영권승계 문제가 연상 되지는 않을 거 같아 보인다. 그 보다는 추미애장관의 아들, 강경화장관의 남편, 조국 전장관의 가족문제 등이 연상 되는 게 현실이다. 그들의 반대편에는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는 물론 나경원 전의원의 딸 문제도 있지만 그 사건은 이미 그만한 대가를 치룬 것으로 간주되는 게 일반적인 시각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속담에 “말은 보태고 떡은 뗀다”는 말이 있다. 말은 사람의 입을 통해 옮겨 퍼질수록 더 보태어지고, 떡은 이 손 저 손으로 넘어가며 돌아가는 동안 떼어 먹혀 줄어든다는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함신부의 “해석을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발언은 말이 떡이 되어 버린 경우가 아닌가 생각되어 입맛이 떨떠름하다.
◆ 방송 다시 듣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34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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