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2%에 그치겠지만 내년엔 9.2%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형적인 V자 회복이다. 한국 성장률에 대한 IMF 예측은 올해 성장률 –1.2%에 내년엔 3.4% 성장이다. 중국보다는 작은 v자 회복이다.
중국은 우한폐렴의 기세가 꺾인 3월부터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1~2월의 수출증가율 –17.2%에서 3월에는 -6.6%로 반등했다.
2019년 내내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지친 체력도 한몫했다. 코로나감염증에 문이 닫힌 미국과 유럽은 다시 문이 열린다 해도 중국 제품을 사들일 경제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형편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9%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9.9%, ▶일본 노무라연구소는 -9%를 각각 예상했다. ▶중국 제일재경은 –6.48%, ▶글로벌타임스는 –3~-8%이며, 중국 궈타이쥔안증권은 –8.7%로 예상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체들은 연일 “경제의 기초체력이 온전한데다 소비ㆍ생산이 살아나면서 2분기 이후엔 호전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기대감을 부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MF가 예측한 올해 성장률 1.2%와 내년엔 9.2%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은 매우 고무적인 희망적 예측이다. 그러나 현실에는 엄연히 남아 있는 불안 요소가 있다.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체결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문의 독소조항이다.
가장 심각한 독소조항은 중국이 앞으로 2년간 미국 제품 2천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수입하기로 한 약속이다. 현실적으로 코로나 상흔이 깊은 중국이 이행하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그러나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합의사항 위반을 이유로 관세를 재부과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중국은 보복하지 않기로 한 이행 강제 메커니즘이 합의문에 포함됐다.
IMF의 V자 반등에는 이런 위험 요소는 간과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한국이다. v자 반등마저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사태가 가져온 삶의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이며 적극적인 대응으로 슬기롭게 위기에 대처해야 할 때이다.
<사진 : 중국 후저우시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