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1차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1차 협상을 끝내고 2차 협상에 돌입한다는 15쪽 분량의 합의문에 최종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우리에게나 영국에게나 어려운 협상이었지만 ’이혼‘에 대해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제부터 2단계인 무역문제 논의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과 EU는 약 6개월 동안 브렉시트 조건을 논의하는 1단계 협상을 벌여왔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1단계 협상에서는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 브렉시트 이후 양쪽 진영에 잔류하게 되는 국민들의 권리,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이 쟁점이었다.
집행위는 영국의 재정기여금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400억~500억 유로 선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문제는 영국에 살고있는 약 300만명의 EU 시민들과 유럽 대륙 내 약 100만명의 영국 시민들의 법적 지위 문제였다. 양측은 현행 법적지위를 대부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문제와 관련, 양국의 독특한 상황을 인정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현재 영국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와 사람·물품의 이동이 자유로운 ‘열린 국경’을 유지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해 국경을 강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측이 이날 타결한 1단계 협상안은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회원국의 검토를 거쳐 오는 14~15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서명을 받게 된다. 이후 영국과 EU는 2단계 협상에 돌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