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천명한 5월1일보다 4개월 늦어
하루 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해결방안이 없고, 거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견해를 일관되게 갖고 있다”고 철군이유를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이철군 계획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군은 5월1일 이전에 시작돼 9월11일까지는 완료될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5월1일보다 4개월 늦은 것이다.
미군은 9.11 테러 직후 20년 동안 아프간에서 주둔하며 전쟁을 수행해왔다. 베트남전쟁 14년을 뛰어 넘어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다. 지난 20년간 아프간 파병 미군은 80만명에 달하고 2400여명이 숨졌다. 전쟁비용으로 2조달러를 쏟았지만 아프간정정과 민생 안정은 요원하다.
◆ 베트남의 악몽 재현 우려
미군이 발을 빼면 아프간이 내전에 휩싸이고 또다시 테러리스트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엄연한 현실이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2500여명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 병력도 6500여명 주둔 중이다. 미군이 철수하면 연합군도 함께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년 간 미국이 아프간에서 발을 빼지 못했던 이유는 1975년 미군의 베트남 철수 직후 베트남 정권이 무너진 악몽을 다시 겪을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긴 전쟁을 떠나 미국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최대 대선 공약 중 일부를 이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겠다는 새로운 다짐과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포함한 경기를 끌어올리는 주요 입법안을 제시하면서 바이든 부통령은 전임자가 거론했지만 이루지 못한 성과를 노리고 있다.
◆ 미 국민들은 철군에 찬성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바이든의 정서에 동의한다. 가장 최근의 두 번의 대통령 선거 동안, 유권자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미국의 목표가 점점 불분명해지고, 심지어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분쟁에 대한 지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었다고 종종 말했다.
2018년 퓨 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성인 절반 정도(49%)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목표 달성에 대부분 실패했다고 답했고, 3분의 1 정도(35%)만이 미국이 성공했다고 답했다. 2019년 같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9%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싸울 가치가 없다고 답했고, 미국 퇴역군인의 58%가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탈레반은 트럼프가 약속한 시점서 4개월 늦어진 데 반발하면서 “모든 외국군이 우리 고국에서 철수할 때까지 아프간에 대한 결정을 내릴 어떤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협상 보이콧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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