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벽에 부딪치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공감과 신뢰에 바탕을 둔 발상의 전환으로 6개월만에 20배의 투자 수익률을 올린 실증사례가 있다.
2012년 영국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지방에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 리처드 스틸(Richard Steel) 담임목사는 어느 주일날 신도들에게 평소처럼 헌금함에 돈을 내는 대신 10파운드짜리 지폐를 한 장씩 가져가라고 한다.
목사는 신도들에게 각자의 손에 쥔 10파운드를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해 그 결실을 교회에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헌금함에서 신도들에게 나누어진 돈은 550파운드였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발상의 전환은 6개월 후 놀라운 결실로 확인 된다.
10파운드 지폐를 교회에서 가져갔던 신도들이 이 돈을 밑천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했다. 어떤 신도들은 그 돈을 모아 케이크를 만드는 재료를 사서 만들어 팔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베이(e-bay)에서 그럴듯한 물건을 사서 되팔아 증식했으며, 학생들은 씨앗을 사서 농작물을 재배하여 주말 시장에서 판매한 돈을 모았다.
이 돈들은 6개월 후 1만파운드가 되어 교회로 되돌아왔다.
이 사례는 발상의 전환이 성공하기 위한 교훈을 일깨운다. “목사는 신도들의 공감을 유도했고 신도들은 목사를 신뢰한 결과다.” 신도들이 담임목사의 뜻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독자들이 상상하듯이 신도들은 『마태복음 25 장14절에서 30절』을 상기했을 것이다.
굳이 전문가 말을 듣지 않아도 2008년 금융위기 만큼이나 어려운 불경기가 예견 된다. 이런 때 일수록 甲과 乙이 주도권 싸움을 할 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베푸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서로를 미워하고 대치할 수록 상황은 더 악화 되고, 사는 건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 간에 믿음이 없으면, 약육강식의 동물세계나 다름 없다.
어제 점심 식사를 같이 한 佛家의 법사 한 분이 알려준 佛經의 경구를 소개한다.
“인연이 오면 베푸는 법이다.”
甲과 乙도, 乙과 甲도 인연의 소산이다. 甲과 乙 은 음과 양 같이 서로 상대적이라 지금은 甲일지라도 언제 어기서 乙 이 될 수 있고, 마찬가지로 乙 도 언제 甲이 될지 모른다. 그렇게 돌고 도는 게 인연이다. 오늘의 인연이 소중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