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위험률이 50%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치매 발병을 높이는 고위험군이 새롭게 밝혀져 관심을 끈다.
♦ 빅데이터 이용해 질병 발생 상관관계 분석
당뇨병 환자의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고위험 인자로 우울증이나 뇌졸중 병력, 저체중 등이 지목됐다.
<뉴스웍스>는 고대의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나타난 당뇨병 환자 191만7702명을 평균 5.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 같은 질병간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
♦ 당뇨병 환자 치매 발병위험률이 50%가량 더 높아
연구팀은 이번 추적기간에 조사 대상자의 4.8%(9만2758명)에서 치매가 새롭게 발생한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들 당뇨병 환자에게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동반질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1.9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동반하는 염증 등 질환이 신경세포를 파괴해 치매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 뇌졸중 병력이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치매 발병율이 1.84배, ▲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으로 저체중인 당뇨병 환자는 1.26배나 치매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더 뚜렷했다.
하지만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 당뇨병 유병기간이 5년을 넘어 장기화해도 치매 발병위험은 1.13배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는 항상 치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우울증이나 저체중 등 동반질환을 관리 또는 조기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당뇨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