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에 묻는다.

kbs 인기프로그램인 ‘다큐멘타리 3일’에서 소개된 경북 청도에는 한재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골짜기를 가득 매운 130여 농가는 미나리 재배가 주업이다. 한해 약 1천톤의 미나리를 수확하는데 전국 생산량의 10%에 해당한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생산량의 70%가 현지에서 소비된다는 것이다.

 

한재골 비닐하우스에서 미나리를 생산하는 것은 1차 산업이다. 이 미나리를 수확하여 씻어내고 먹기 좋게 다듬는 가공작업은 2차 산업이다. 한재골에서는 고기와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관광객들이 삼겹살과 술을 싸들고 와서 비닐하우스 안에서 미나리와 함께 먹으면서 유명해 졌다. 그래서 생산량의 70%가 현지에서 소비되는 것이다.

 

한재골 사람들이 식당을 내서 미나리삼겹살을 구워 내서 팔면 그것이 3차 산업이다. 그렇게 되면 한재골에는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여기에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융합・복합화한 산업을 하게 되므로 1+2+3=6이라는 의미에서 ‘6차 산업’이란 복합산업공간이 창출되는 것이다.

 

산과 계곡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골짜기마다 고향 특산물로 내 놓을 농수산물이 다양하다. 그 특산물을 생산하여 중개상에게 넘기는 근대적 거래 방법을 넘어 지금은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 은퇴한 사람의 귀농이 자본과 함께 융합되면 골짜기 마다 ‘6차 산업’의 활력이 넘쳐 날 것으로 기대 된다.

 

그러나 성급한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한재골도 20여년 전인 90년대부터 미나리 재베를 특화하여 꾸준히 노력한 결실을 이제 겨우 맛보고 있는 중인 것이다.

 

송근석 기자 / shark@goodmonday.me

 

1 댓글

  1. 앞으로는 이런 6차산업 방식으로 살아가는
    마을과 단체들이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네요.

    이런 사례들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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