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이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에 성큼 다가섰다.
일본 의료전문지인 QLifePro는 교토대학 연구진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의 활동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물질 ‘FIT-039’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에 의한 바이러스성 암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확인될 정도다. HPV가 자궁경부 상피조직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오랜 세월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상피세포의 변이가 나타나는 초기 현상을 암의 전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고 한다.
교토대학대학원 의학연구과 하기와라 사토시(萩原正敏)교수팀이 개발한 FIT-039는 HPV가 상피세포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기능을 한다. FIT-039를 이형성증 단계에서 투입해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FIT-039는 의학용어로 사이클린의존성 인산화효소9(CDK9)저해제로 부른다.
연구팀은 항 바이러스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FIT-039를 HPV에 감염된 점막세포에 반응시켰다. 그결과, 이형성증의 특징인 세포증식이나 변이가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마우스의 실험에서도 자궁경부암 세포증식이 줄어드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이 개발돼 예방 목적으로 여성들에게 권장되고는 있다. 하지만 접종률이 낮은데다 이미 암의 전단계인 이형성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해당 점막 부위를 광범위하게 수술로 도려내는 원추절제술 외에는 대처방법이 없다.
일본 의학계는 FIT-039가 별다른 부작용을 보이지 않고, 효과가 뚜렷해 자궁이형성증 신약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성 사마귀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자궁이형성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도 올해 내에 교토대부속병원 산부인과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미국 암학회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