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경기 반등 예상“
통신사 <뉴스웍스>가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28일 보도했다. ▲ 코스피가 올해 일주일을 채 남기지 않고 8개월만에 2200선을 회복한 점 ▲ 미국 증시에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소식과 함께 ▲ 각 증권사가 발표한 내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이유다.
◆ 2020년 코스피 예상 밴드 1850~2500p
증권사들이 리포트를 통해 발표한 2020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최저 1850포인트에서 최고 2500포인트였다.
올해 경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미중간 무역분쟁이 최근 1단계 무역합의 소식으로 완화되며, 전세계 수출 및 교역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85조원대를 기록하며 주춤한 국내 기업 실적이, 오는 2020년에는 100조원대로 복귀할 것”이라며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코스피 상단(2500p)을 예상했다.
◆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한국 경제 반등 예상
증권사들은 일제히 그동안 불안요소로 작용해온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1단계 합의를 시작으로, 내년 들어서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른 수출량과 국제교역량이 증가해 증시 및 경제 전반이 반등할 것이라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우리 경제 둔화요인인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별 교역 둔화에 따른 충격이 점차 약화되며 2020년 한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런 호재가 국내 기업이익 상승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하나투자증권은 “G2의 보호무역정책으로 미국과 중국의 이익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향후 원화가 강세를 보일 우려가 있고, 반도체 이외의 업종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이 없다는 점은 악재로 적용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 세계 경기, 바닥 치고 오를 일만 남았다…위험자산 선호도 상승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신영증권은 “2020년의 경기 사이클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다”라며 “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9월까지 22개월 연속 하강하고 있어, 90년대 이후 기록됐던 최장기간의 하강 기간이 2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환적 경기 바닥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주식이 꼽힌다.
경기 반등이 예상되면서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 호황이 오면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또한 최근 기준금리가 바닥에 가깝게 떨어지며 채권의 인기가 꼭짓점에 다가온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전세계 펀드에서 채권 자금 쏠림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있다”라며 “경기가 반등함에 따라, 채권에서 주식으로 유동성 로테이션을 고려할 시점이 왔다”라고 전했다.
◆ IT 소프트웨어, 반도체, 미디어…2020 유망주
증권사들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국제교역량이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 업종이 수출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일 기존 주식을 50분의 1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한 후에도 27일 현재 기준 주당 5만6500원으로 분할시점(5만3000원)대비 약 5% 상승했다. 반도체 호황과 경제 반등으로 이러한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는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판단이었다.
IT소프트웨어 업종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비용 증가세가 완화되고, 핀테크 사업이 확장되며, 웹툰 기반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 제작이 예상되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 외국계 리서치, 한국 증시 상승 예상…반도체 부문 긍정적
외국계 증권사들도 2020년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등 해외 대형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 호재의 근거로 글로벌 경기 회복 및 반도체 업종의 긍정적 전망을 꼽았다.
JP모건은 2020년 코스피 상단을 2500포인트로 예상했으며, 모건스탠리는 2020년 한국 증시에 대해 ‘Overweight(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배터리 부문의 한국 증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발표했다.
◆ 떠오르는 리츠(REITs),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주식시장 외에도 투자처는 많다. 최근 투자업계에서 빈번히 언급되는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서 부동산 물건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의 부동산 리츠 상품 관련 투자정보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8일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0년 전망 설명회에서 “최근 경방도 용인 공장을 매각한다는 공시가 올라오는 등, 장기적으로 물리적 기반 비즈니스가 힘들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롯데의 리츠상품에 대해)롯데는 현금이 굉장히 많은 기업인데, 수익이 좋으면 왜 나눠서 투자하려고 할까”라고 의문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