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오후 4시 50분

초저녁 어스름이 태양을 밀어 내는 시간

어둑해지기 시작한 성당 안에 남아있는 빛줄기

스테인드글라스에 투과되어 성화를 더욱 선명하게

기도하는 이들의 마음에 아로새긴다.

 

고즈넉한 공간에 나만이 성화의 빛 속에 갇혀질 때 …

볼을 타고 흐르는 그 뜨거운 무엇 …

 

참회.. 회한 .. 고독 .. 슬픔 .. 번뇌 ..

 

한참을 그렇게 마음 속 먼지를 털어내고 나면

성당 안은 더욱 어두워지고 …

내 몸에 불빛이 하나 둘 밝혀진다.

 

 

 

. 미리내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