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 세시풍속 이야기

입춘(立春)은 봄의 기운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여기에 ‘들 입(入)’자가 아닌 ‘설 립(立)’자를 쓴 이유는 절기(節氣)는 안에 내재되어 있는 기운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입춘(立春)은 한 해가 시작되는 날

동양철학에서는 입춘을 한 해가 시작되는 날로 친다. 이날부터 비로소 지난해의 묵은 기운을 털고 새해의 기운이 들어온다고 여겼던 것이다. 오늘처럼 입춘이라 해도 날씨는 아직 한겨울에 가깝다. 그러나 우주의 기운은 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기둥에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며 복을 바라는 글귀를 붙이는데 이를 입춘축(立春祝)이라고 한다. 입춘 날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하여 입춘에는 꼭 하는 세시풍속이었다.

입춘축에 주로 쓰이는 글귀는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건양다경(建陽多慶)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라는 뜻이다.

입춘축 두 장을 좌측에는 立春大吉을 우측에는 建陽多慶이라고 여덟 八자 형태로 붙인다.

입춘의 세시풍속 가운데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도 있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한 해 동안 액을 면한다고 여겼다. 예를 들면 밤중에 남몰래 냇물에 징검다리를 놓거나, 거친 길을 곱게 다듬거나, 다리 밑 거지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 것들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남몰래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은 남몰래

상엿소리 중에 “입춘 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求難功德) 하였는가?” 라고 묻는 대목이 있다. 적선공덕을 하지 않으면 그해의 액운을 막는 것은 고사하고 염라대왕에게 심판을 받는다고까지 여겼던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24절기의 첫 번째 날 ‘立春’인 오늘 아무도 모르게 작은 일 하나라도 ‘적선공덕’하여 한 해의 액을 면하고, 복을 받는 세시풍속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 ?

 

진리영 / ilhada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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