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향廻向

절 주변 쌓여있던 눈들이 다 녹아버려 둘레길도 다 녹았으려니 생각하고, 산길로 들어섰으나 초입부터 아직 녹지 않은 눈과 얼음들이 좁은 길에 군데군데 가득하여 도저히 차량으로 이동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없이 어제 오늘은 길목 언저리에 차를 두고 걸어 올라가 보았다. 쌓인 눈과 한기 때문에 산중에 눈은 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나보다. 밑에는 녹고 있고 위는 조금 단단해진 모양새다.

질퍽거리며 미끄러워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어느 곳은 질척대기까지 하니 눈이 녹아 없는 곳이라도 잘 디뎌야 한다. 어쩔 수없는 갈짓자 포행이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의 횡설수설하시는 모습이랑 많이 닮았다.

그런 과정으로 순백의 하얀 눈들은 본래 모습으로 회향을 한다. 나 또한 “어떠한 모습으로 이승에서의 마무리되어질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마무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상념이 올라온다.

많은 방법 중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들에게 남길 몇 마디 말이라도 미리 적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 않을까? 그런 저런 사연으로 매년 초, 몇 줄 정도 남겨놓는 글(遺書)을 오늘에사 또 몇 줄 남겼다.

내가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 그동안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아주 짤막한 두 줄의 글이 충분해 보인다. 남겨 줄 수 있는 유산이 없으니 한편으로는 깔끔해서 좋다.

각설하고…

며칠 동안 아침엔 안개가 자욱하고

낮엔 구름 한 점 없다.

멀리보이는 한라산 꼭대기에만 구름이 머물러 쉬고 있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달리보일 뿐이건만…

>>>>>>>>>>>>>>>>>>

단명短命할 행동을 하면 단명해지고,

오래 살 행동을 하면 오래 살게 된다.

천한 행동을 하면 천해지고,

존귀한 행동을 하면 존귀하게 된다.

가난한 행동을 하면 가난해지고,

부유한 행동을 하면 부유해진다.

이것이 인과인 것이다.

—앵무경—

>>>>>>>>>>>>>>>>>>

제주대머리 현담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