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12일 오후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하면서 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예정됐던 항공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 kbs에서 캡쳐>
중국 해외투자자금의 80%가 홍콩을 경유한다. 외화가 해외로 유출 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미중무역전쟁이 환율 문제로 확산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변화 중이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이 심상치 않은 이유도 홍콩 위기 상황과 연관 되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민관이 머리를 맞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위안화, ‘포치(破七)’ 4거래일째 계속 – 7.06위안
12일 오전 1달러당 7.0211위안으로 시작했던 중국 위안화 중간환율은 장중 7.06위안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4거래일 연속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가 지속되고 있다. 破七는 깨뜨릴 파(破)로 7이 깨졌다는 의미이다.
이제까지 중국위안화의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은 7을 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지정하자마자 노골적으로 7을 넘기고 있다.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맞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 전략으로 맞서고 싶어 한다.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중국 수출품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상승 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의도다.
♦ 환율조작국 지정 – 미국의 ‘상계관세’부과의 꼬투리
그러나 이런 생각은 미국의 또 다른 무기인 ‘상계관세’부과의 근거가 되고 만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도 상계관세조치의 밑그림으로 보는 이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징벌적관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위안화가 적어도 7.5위안까지는 하락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위안화의 가치 하락은 필연적으로 달러유출을 유발한다. 12일 하루만 봐도 아침까지 702만위안이면 100만달러로 바꿀 수 있다가 불과 반나절만에 4만위안이 오른 706만 위안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앞을 다퉈 남보다 빨리 달러로 바꿔야 한다. 홍콩을 통한 외화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중국 의존도 34.4% – 과감한 탈중국 정책이 요구
이런 식으로 홍콩을 경유한 외화 유출이 늘어나고, 미국의 징벌적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면 중국의 환율절하가 가속화 될 것이다. 이는 곧 중국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연속하여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 은행부실대출로 확산돼 중국 경제는 날개 없이 추락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전방위압박에 중국은 견뎌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홍콩위기는 중국 경제 붕괴의 시그널로 보인다. 정부와 기업들이 홍콩발 중국 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경제를 탈중국 구조로 전환해야 할 때인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7월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의존도는 26.7%에 달했다. 미국(11.6%) 유럽연합(EUㆍ9.6%), 일본(5.1%) 수출 비중을 모두 합쳐도(26.3%) 대중 수출 비중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홍콩까지 포함하면 대중 수출 비중은 34.4%로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