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봉쇄 피해 주민 보상은 없고 재개발은 해야

도심 200개 건물 봉쇄 후 코로나19 검사

지난 23일(토요일) 오전 4시, 홍콩 정부가 야오침몽(油尖旺)구 야우마테이, 침사추이, 몽콕 등에 있는 주상복합 건물 200여 곳을 봉쇄했다. 이 지역의 아파트는 주거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 가구를 다시 여러 개로 분할 임대해 인구 밀도가 높아 닭장에 비유될 정도다.

홍콩 당국은 토요일 오전 4시부터 이 지역을 봉쇄하고 약 3,000명의 공무원을 배치하여, 48시간 동안 전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요일 오후 현재, 7,000여건의 검사를 통해 76명의 환자를 찾아냈다.

이미 빠져나간 주민들로 봉쇄 실패 ?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요일, “홍콩 고위 관리들은 약 7,000명의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고 월요일 아침, 봉쇄가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봉쇄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못한 정황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당국은 봉쇄지역에 3,200가구에 8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등록이 안 된 사람이 있어 실상은 더 많다는 것이다. 봉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수천명의 사람들이 봉쇄를 피해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다.

보상은 못해 주지만, 도시재생은 필요하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조치로 주말 출근이 막혔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식당과 상점들은 폐쇄 영향으로 영업을 못한 손실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개별적인 재정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사용자측에 대해 봉쇄를 이유로 직원들의 월급을 깎지 말고, 재택근무 또는 유급 휴가를 주도록 하고, 피해를 본 사람은 노동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입장이다.

또한 홍콩 고위 책임자는 인구 과밀이 감염증가에 기여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 재개발을 통한 도시 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 : SCMP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