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년만의 무분규 합의 – 속내가 궁금하다.

9월 2일 조합원 투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28일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분규 없이 사측과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다음 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8년 만의 무분규 타결이다. 노조는 지난달 30일에도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으나 무역전쟁, 국민여론 악화 등을 이유로 파업을 유보한바 있다.

현대차 노사의 이런 결정은 표면적으로는 미중무역전쟁과 한·일 무역전쟁으로 위기감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사측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미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며 “조합원 투표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부영 현대차금속노조지부장도 “한국경제가 저성장 침체국면에 진입했고 자동차 산업 상황이 급변하는 게 고민이었다”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정부의 지소미아 폐기 결정” 등이 잠정합의에 이르게 된 요소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미중무역전쟁과 한·일 무역전쟁 위기감, 진짜 이유는 ?

그러나 이면에는 복잡한 변수가 엿보인다. ▲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차, 전기차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기존 생산인력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노조도 알고 있다 ▲ 전체 자동차 수요는 줄어드는데 해외 생산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 30 ~ 40대 조합원들은 자동차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는 게 노사분규보다 더 중요시 생각한다 ▲ 고령(40대 후반~50대 초반)노조원은 오랜 노사분규에 피로감을 느낀다 등이다. 여기에 사측이 제시한 당근을 노조가 뿌리칠 수 없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2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받아 준 것이다. 이는 주력노조원 고령화로 ‘세(勢) 위축’을 걱정하는 노조로서는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협상 조건이었다. 마지막 변수로 금년 임기가 만료되는 현 노조 집행부가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선거에 주력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기승전선’이다. 선거에서 이기는 데 모든 것을 건다는 논리가 현대차 노사협상에도 적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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