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2018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 Wageless Recovery

☐ Wageless Recovery

Wageless Recovery란 경기 회복과 고용시장 개선에 불구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주요국들의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임금상승률은 여전히 과거보다 미약한 수준이다.임금상승률은 노동시장 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동시에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쳐 통화당국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임시직 일자리 증가, 저임금 산업 중심의 고용 회복, 베이비붐 세대 은퇴, 노동생산성 상승 둔화 등이 Wageless Recovery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진국 고용주들이 정규직보다 임금 수준이 낮은 임시직 고용을 선호하는 현상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이후 회복 과정에서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가 정규직 일자리를 대체하는 추세와 더불어. 장시간 실업 상태에 놓여 있던 실업자들은 기업이 제시한 낮은 임금과 임시직 일자리 제안을 수용하는 복합적 이유가 자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UC버클리대 Robert Reich 교수는 미국 경제가 ‘고용 없는 회복(Jobless recovery)’에서 ‘임금상승 없는 회복(Wageless recovery)’로 이행해 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자리가 음식·숙박업 등 저임금 업종에서 늘어나고 있지만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인 금융업, 제조업 일자리 회복 속도는 저조ㆍ경제가 성장하며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시간제, 임시직 근로자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으로 이행해 가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업, 제조업 등 전통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업종의 일자리 증가 폭은 제한적이지만 음식업, 숙박업 등 저임금 서비스업에서는 일자리가 증가ㆍ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 창출은 고임금과 저임금 일자리 부문으로 양극화되었으며 중간 수준의 임금을 받는 일자리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임금을 받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중장년 여성의 노동시장 유입 등 역시 임금 상승을 정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고임금을 받던 베이비붐 세대가 일자리에서 은퇴하고 실업 또는 비경제 활동 상태에 있던 노동력이 이들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중·고령층 여성들이 예상보다 많이 노동시장으로 유입되며 임금 수준이 낮은 업종의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 혁신이 늦어지고 투자 감소 등으로 노동생산성 상승률이 정체하고 있는 상황이다.IT 혁명의 생산성 증대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규제로 인한 비효율성, 인구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노동생산성이 낮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낮아진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거나 생산성이 낮은 업무를 줄임으로써 임금 상승을 회피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현대경제원은 미흡한 임금 상승은 근로자의 가처분소득 증가 제약 및 소비 증가세둔화로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을 낮춰 통화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하면서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증가와 임금인상 두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현재의 더딘 임금증가로 가계가 소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주요국의 낮은 임금상승률은 물가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추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송근석기자 / shark@goodmonda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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