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성장률 2.0%로 하향 예상
국제통화기금(IMF),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로 2.0% 제시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 컨센서스는 1.7%로 전망한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발간한 ‘2020년 미국 경제 전망과 5대 이슈’에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2.0% 전후로 전망했다. 이는 2% 중반대로 예상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 美 제조업 부진 조짐…수출·투자 성장 모멘텀 약화 진단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제가 124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최근 투자,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은 개인소비, 정부지출로 버티고 있지만 최근 광공업 전체의 생산 활동 동향을 볼 수 있는 산업생산지수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제조업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무역전쟁의 역풍에서부터 선거와 정책 불확실성 등
연구원은 내년 미국 경제에서 부상할 만한 이슈로 ▲ 무역전쟁의 역풍 직면 ▲ 통화 정책 및 재정 정책의 한계 ▲ 제조업 경기 부진의 확산 ▲ 달러화 약세 ▲ 선거와 정책 불확실성 등 5가지를 지목했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부분합의, 이른바 ‘스몰딜’에 도달했지만 완전 타결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앞선다. 이미 부과된 관세에 변동이 없고, 향후 추가 관세 부과나 연장에 대해서도 불투명해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는 경제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 관세 인상으로 가구당 평균 1,315달러 부담해야
트럼프 정부가 올해 12월까지 계획한 관세 조치 효과로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것은 이미 예상 된 일이다. 이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물가인상부담만 해도 총 1,677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가구당 평균 1,315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경제적 손실을 상쇄시킬 만한 통화·재정정책은 이미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미국의 정책금리가 1.75 ~ 2.00%로 상당히 낮아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내년 재정수지 적자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정건전성 우려가 두드러져 재정지출 확대도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등 전반적인 환경을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