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정회의 2주일 당겨 긴급 조치 – 우한폐렴 확산에 선제적 대응 명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 했다.이번 결정은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회의를 앞두고 2주일이나 당겨 전격적으로 내려졌으며, FOMC 위원 12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1.75%에서 1~1.25%로 낮아졌다. 금리 인하 폭 0.5%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컸다. 정기회의를 2주일 남겨 놓고 긴급조치를 취한 것이다.
♦ 코로나위기가 주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결과
FRB는 금리인하 이유로 “이번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제기한 위협 속에서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지지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FRB 는 이어 “위원회는 (코로나위기)상황과 경제에 미칠 잠재적 요소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한 수단과 조치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RB 의 위기의식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일 발표한 ▲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2.9%에서 2.4%로 인하 ▲ 중국 성장률 전망치 5.7%에서 4.9%로 대폭 하향 조정 ▲ 미국2%에서 1.9%로 인하 ▲ 유로존 1.1%에서 0.8%로 인하하는 등 올해 경제 성장도 당초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OECD는 또한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밸류 체인, 관광업, 금융시장, 경제 심리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우물 안 개구리로 스스로 몸을 낮추는 한국은행과 비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의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조치는 불과 6일 전인 지난 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25%인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무시하고 동결한 한국은행과는 전혀 다른 시장 친화적인 모습이다.
당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로 내놓은 집값상승 우려 때문이라는 논리가 우물 안 개구리 눈치 보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아무튼 코로나위기로 혹독한 어려움을 앓고 있는 국민들이 4월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까지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과 같이 예정일을 보름이나 당겨가면서 긴급조치로 금리를 낮출지가 향후 관전포인트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