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있는 여성,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혼인 가능성 37.2% 낮아

학자금 대출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한 ‘학자금 대출과 혼인이행:4년제 대학 졸업 여학생을 중심으로(성균관대 배호중 한창근)’ 논문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혼인 가능성이 37.2%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대상의 34.3%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대출 총액 단위별로는 700~1500만원 이하가 12.5%, 700만원 미만이 12.2%, 1500만원 초과가 9.5% 등이었다.

학자금 대출금액이 많을수록 결혼할 확률도 더 낮아졌다. 논문에 따르면 대출 총액이 한 단위 증가할 수록 혼인이행 가능성은 6.3%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혼인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는 졸업 후 첫 직장의 임금수준이었다. ‘괜찮은 일자리'(300인 이상 대기업 혹은 공공기관 정규직)에 취업한 여성은 그렇지 못한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2.48배가량 높았다.

이는 가구소득·부모학력·출신대학·자격증 취득여부 등 결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다른 변수를 모두 통제했을 때 나온 결과다.

이번 논문은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에 참여한 여성 507명의 응답을 분석해 만들어졌으며, 청년층이 직면하는 가장 큰 부채인 ‘학자금 대출’과 ‘월급’ 등이 혼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작성됐다.

배호중 교수는 논문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선행되야 혼인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혼인과 출산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와 ‘괜찮은 일자리’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창근 교수는 “학자금 대출 부담은 혼인뿐 아니라 경제적 독립·출산 등 생애주기 일련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지연시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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