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에서 차로 밀양 주위의 작은 마을들 주위에 피어있는 벚꽃과 이팝꽃들이 어울리고 그 사이에 하얀 눈송이들이 날린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바람에 날리는 모습에 어느 겨울 산골짜기에서 흩날리는 눈보라처럼 으스하기조차하다.
이튿날 올라온 서울거리는 언제나 어둠이 깔린 불편한 모습으로 항상 나를 맞이한다.
어느 곳을 들여다보아도 꽉 짜여진 씨스템, 형식과 모양들 ——–
그리고 그러한 모습에 익숙해진 도시의 사람들.
그 속에서 나는 항상 천덕꾸러기이고, 시골 촌놈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다.
그냥 한국에서는
바보로 사는 것이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바보가 되어가는 것이 참 마음이 편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진짜 바보가 되면 어쩌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면 나에게 잠깐 일어나는 분별의 어리석음조차 편안하지 않겠는가??
“그대가 모든 것을 잊게 될 시간은 가까이에 있고,
모든 것이 그대를 잊어버리게 될 때도 가까이에 있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서울에서
술 한잔 거나하고 들고 쓰신듯ㅋㅋㅋ
물론 더할나위 없는 욕심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힘빠진 미련이라도 아프게 남아
그 쓸쓸한 세상 언저리를 서성이게 하는 중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