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 뉴스 여론조사 – 트럼프 대통령 낙마 예측
지난 16일 폭스 뉴스는 자체 여론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조 바이든 전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 38%대 50%로 12%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차범위는 ±3%P포인트다. 오차범위를 감안해도 최소한 9%포인트 차로 바이든 전부통령이 당선된다는 결과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온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 여론 조사 결과로 워싱턴 정가는 충격 받은 분위기다.
♦ 민주당 주요 경선자 모두에게 뒤져
폭스 뉴스의 지난 7월 26일 조사에서도 39%대 49%로 바이든 전부통령에게 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 뿐만이 아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도 39%대 48%,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39%대 46%로 지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그동안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민주당에 확실한 후보가 없고, 탄탄한 미국 경제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 넘는 것이다. 그러나 현직이라는 것 말고 나머지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놓칠 수 없는 변수가 있어 보인다.
♦ 트럼프, 미·중 무역전쟁 역풍 – 소비자 물가 인상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쿡 CEO와 만남 후 “ 쿡 CEO가 관세를 내지 않는 매우 좋은 회사(삼성)와 경쟁을 하는 애플이 관세를 내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했다면서, “쿡 CEO가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 생산 공장을 가진 애플이 관세를 내게 됨에 따라 FTA로 관세를 내지 않는 한국의 삼성 제품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애플이라는 특정회사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 소비자가 사용하는 상당 수의 공산품이 중국산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부과되는 관세만큼 물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이는 근로자 실질소득 감소를 의미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가도에 미·중 무역전쟁이 부메랑이 되어 위협하고 있다.
♦ 아직 나서지 않은 오바마 변수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 8년 간 부통령을 하며 오바마의 후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오바마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미투’스캔들에서 자유롭지 않은 바이든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미셸 오바바의 의견이 반영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오바마의 이런 자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가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 데는 말 못할 비밀이 있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인정한 셈이다. 최근에는 신중하고 정화된 언어로 미국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국민화합을 이끌었던 오바마에 대한 향수가 일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아직 수면 아래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표명이 있고 난 후 지지율 향배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미국 근로자의 실질소득감소와 오바마 변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를 위협하고 있다. 향후 우리 외교도 이런 변수를 감안한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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