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 “공짜 점심은 없다 ?”

<사진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CNN방송에서 캡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는 사실을 세상에 확인 시켰다.

 

그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 말미에

 

“전 세계는 그리고 특히 북한은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한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The world, and North Korea in particular, has lost a great opportunity for lasting peace and great prosperity and wealth.)”

 

라고 “기회를 놓쳤다”는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기회를 잡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공짜점심은 없다”는 논리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 경제학자들의 기회비용분석원리에 “공짜 점심” 등장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은 시카고대학 자유시장경제학파의 대부 노벨경제학 수상자 故밀턴 프리드만 교수가 즐겨 적용해 오던 말이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기회비용원리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대통령의 서한은 “이번에 놓친 기회는 역사에 매우 슬픈 순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This missed opportunity is a truly sad moment in history.)”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여기에서도 “기회”를 언급하였다.

 

♦ 차기 대통령 재선을 대비한 공약으로 남겨 두었을 수도

 

이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자못 궁금하다.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보는 언론분석들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비즈니스 맨인 그가 “공짜점심은 없다.”의 본질을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지속 될 것으로 예상 된다. 어쩌면 차기 대통령 재선을 대비한 공약으로 남겨뒀을 수도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와 부대시설을 폭파한 상황에서 북핵 위협은 대선전까지는 소강상태 일 것이라는 관측도 작용했을지 모른다. 게다가 트럼프의 단호한 대화 포기 천명이 북한을 움직이게 할 수 있게 되면 큰 성과다. 트럼프로서는 어디로 가든 남는 게임이라고 본 것이다.

 

♦ 트럼프다운 발상의 전환이 돋보여

 

결국 “공짜점심이 없다는 말로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트럼프는 역으로 “기회비용을 근거로 공짜점심이 없다”는 천명을 한 것이다.

 

트럼프의 남다른 사고구조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1 댓글

  1. 좋은기사네요. 제가 알기에는 1896년 뉴욕주는 “공짜점심처벌법”을 제정하여 시행한 바 있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 술집에서는 안주인 햄,옥수수칩등을 식사라고 내주면서 술값만 받았다고 해서 공짜점심이라고 했다더군요.
    술꾼들에게 싸구려 안주를 식사라고 내주면서 술을 팔았던 상술이지요.문제는 안주가 짜니까 술을 많이 마시게 되고
    이로인해 대낮부터 술취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게 되자 “공짜점심처벌법”까지 시행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공짜점심의 댓가는 무료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싸게 치러야 하는 술값이었던 것이지요. 선택의 댓가는 단순히 구입비용이
    아니라 이로 인해 포기한 것의 가치는 기회비용인 것입니다. 요즘 술값을 무료료 제공하는 식당이 있다고 들었는데 불황이
    낳은 또하나의 시대상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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