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선동한 시위대 압박에 흔들리는 미국 주(州)지사들

책임은 주지사에게 떠넘기고, 트위터로 지지자들 선동한 꼼수

최근 미국에선 봉쇄 조치가 한 달가량 지속되면서 경제재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텍사스, 인디애나, 메릴랜드, 오하이오,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아이다호, 유타주 등에서 시위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시위확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선동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흘 전인 17일(현지시각) 오전 트위터에 “미네소타를 해방하라”, “미시간을 해방하라”, “버지니아를 해방하라. 수정헌법 2조를 구하라”라는 글들을 잇따라 올려 시위대를 선동했다.

문제는 트윗을 날리기 직전 “(경제재개와 관련한 결정권을) 주지사에게 일임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감염병전문가들의 위험성 지적에 경제재개에 따른 감염병 확산 위험은 주지사에게 떠넘기면서 정작 본인의 트위터로는 경제 재개를 압박하는 시위를 선동한 꼼수를 썼다는 것이다.

시위대 압박에 구체화 되는 경제 재개 움직임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미국 곳곳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런 압박에 민주당 주지사들마저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다.

▶텍사스주는 20일 주립공원 개정을 시작으로 22일 병원 진료 제한 완화, 24일부터 식당의 배달 영업을 전면 완화 했다. ▶미네소타주는 18일부터 골프장과 다른 야외 활동을 제한적으로 허용 했고, ▶버몬트주는 20일부터 건설, 자산관리 등 일부 업종의 업무 복귀를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부분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미시간 주지사도 시위대의 저항에 부딪힌 가운데 5월 1일부터 규제를 완화하는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지아주는 24일부터 미용실ㆍ체육관 등의 영업을 재개하고 27일에 극장ㆍ식당 영업을 허용했다. ▶테네시주는 식당과 소매점 영업이 개시된다. 그 외에도 콜로라도, 몬태나주 등도 자택대피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와 앙숙 뉴욕주 쿠오모주지사는 다음달 15일에나

이런 가운데 트럼프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온 뉴욕주(州)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5일 비필수 업종 폐쇄 명령이 만료된 후 건설업과 제조업을 시작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라고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1단계로 제조업·건설업 활동 가운데 저위험 사업을 허용하고, ▶2단계에선 해당 영업의 필수성과 확산 위험도, 업체의 예방조치 등을 평가해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는 “2단계 재가동 조치를 최대로 확대하려면 학교도 개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뉴욕주 경제의 주요 기반인 “소매업과 서비스업, 호텔 산업 종사자들은 가장 늦게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경제활동 재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현실을 강조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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