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은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는 기회
인도에선 결혼의 95%가 중매결혼이다. 결혼이란 개인 간의 결합이 아니라 가족 간의 결합이라는 인식이 크다. 아직도 ‘카스트’라는 계급문화 속사람들은 자신의 가문과 비슷하거나 높은 사람과 결혼해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려 한다.
결혼식은 적어도 3일 동안 진행된다. 가족과 가족이 결합하는 행사 인지라 이웃사람들은 물론 전국에 있는 친인척들이 초대 받는다. 덕분에 결혼식이 있을 때마다 적어도 신랑신부 두 마을 잔치가 되는 것이다.
인도에서 결혼식은 문화적인 현상이다.수백 명의 손님들을 위해 호화롭고 며칠 동안 호화로운 행사를 주최하는데, 이것은 행운으로 여겨지는 엄선된 장소, 화려한 장식과 많은 금이 소요된다. 더 많은 돈을 들여 궁궐을 임대해서 의식을 진행할 수 있으며, 댄스 공연을 위한 무대도 마련된다.
특히 발리우드 스타일의 댄스 공연은 명성이 자자하다. 이런 결혼문화를 현지어로 ‘산지sangeet’라고 부른다. 미국 가수 비욘세도 2018년 억만장자 상속녀 이자 암바니의 ‘산지’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 정부지침으로 나날이 축소되는 결혼식
인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지만, 신혼부부들은 여전히 결혼을 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2021년이 여전히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하며 결혼식을 앞당기기도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강화되는 제약으로 손님 명단은 줄어들고 있으며, 보통 5일에서 6일 동안 여러 가지 의식으로 가득 찬 여행 일정들은 축소되어, 종종 작은 결혼식이나 다른 한 가지 기능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 사힐과 레티카 커플의 결혼식은 700명 규모에서 정부 지침에 따라 200명으로 축소되었다. ▲ 블레싱과 셰릴 커플도 3개 도시에서 1,000명 정도의 결혼 축하연을 열고 싶어 했지만, 80명의 손님들만이 참석한 작은 결혼식으로 축소해야 했다. ‘산지’를 건너 뛴 것은 물론이며, 그나마도 두 사람이 당초 계획보다 7개월 늦은 11월에 결혼한 결과였다.
◆ 결혼산업 종사자들의 암울한 시절
호화로운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면서, 결혼산업 또한 타격을 받고 있다. 행사장을 운영하는 주인들과 꽃 장식 회사들도 그들 중 하나다. 결혼식 당 돈을 적게 버는 손님들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한 행사장 주인은 “우리는 파산했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 한 꽃장식 전문가는 결혼 예약이 평년에 비해 90%나 감소했으며, 그나마 들어오는 결혼 예약은 보통 때보다 수준이 낮은 경향이라고 말했다.
과거 고객들은 야심찬 꽃무늬 캐노피나 아치형 통로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많은 커플들이 더 작은 의식을 선택함에 따라, 꽃꽂이는 이제 그소수의 사람들만 필요로 한다.
◆ 인도 전통결혼문화의 미래
대유행의 즉각적인 종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도의 사치스러운 결혼식은 일단 끝날 수도 있다. 작은 결혼식들이 집안 어른들에게는 큰 타격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결혼 당사자들이 더 큰 통제력을 갖는 좀 더 친밀한 결혼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어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인도 특유의 대규모 결혼식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인도에서 결혼이라는 의식은 단지 사랑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결혼식은 미래에 대한 투자, 종교적인 행사,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염병 이후 사건이 더욱 사치스럽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한 번 사람들이 해방되면 결혼식은 더욱 성대해질 겁니다. 그들은 아마 다른 방법보다 훨씬 더 큰 방법으로 이 일을 할 것”이라고 꽃장식 전문가 구트구티아가 말했다.
<사진 : 유튜브 Sangeet Song 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