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올림픽 성화 채화식 비공개로 진행 예정
고대 올림피아 현장에서 열리는 도쿄 2020 올림픽 성화 채화식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2일 관중 없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 2020 조직위원회(Tokyo 2020 Organization Committee)의 인증을 받은 100명만 참석” 한다고 그리스 올림픽위원회가 밝혔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올림픽 성화는 목요일의 성화 채화식에 이어 3월 19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인계식까지 7일간 봉송 릴레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 후 성화는 일본으로 날아갈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설이 무성한 가운데 일본 정부의 의지는 강력하다. 9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고 선언하는 등 예정대로 올림픽이 진행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정부의 이런 의지에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살펴본다.
♦ 막대한 재정적 손실보다는 아베 정부의 정치적 타격 우려
첫 번째 이유는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경우 막대한 재정적 손실과 아베 신조 정부에 정치적 타격을 입힐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당초 1조600억 엔으로 추산됐던, 올림픽 비용은 1조3500억 엔(약 123억5000만 달러)으로 늘어났다.
현실적으로 일본은 올림픽입장권 환불요구에 응하고 있는 중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올림픽 강행이 아베 신조 정부의 정치적 타격을 받지 않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정치적 타격우려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 일본 제국주의 정권, 1940년 올림픽취소에 결정적 기여
도쿄 국제기독교대 국제관계학과 스티븐 나기 교수는 1940년 근대 올림픽이 마지막으로 취소된 이유가 일본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시 1937년 7월 일본의 중국 침략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일본에 정치적 부담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1940년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였었다는 우연의 일치가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경기는 지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진행된 사례도 일본 국민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있다.
IOC의 선임 위원인 딕 파운드는 주최자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2~3개월의 시간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5월 말까지가 마지막 결정 기한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된다면 그것은 아마도 취소의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