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서피크 주가, 1월 172달러에서 6월 26일 11.85달러로 93% 하락
체서피크는 일찍이 수압 파쇄법에 집중했기 때문에 한때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 2위로서 셰일 가스 붐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체서피크(CHK)가 에너지 가격 하락, 산더미 같은 부채에 시달리면서 파산설이 돌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이러한 도전들을 악화시켰다. 최근 배럴당 40달러로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원유 가격은 공급 과잉과 전 세계적인 수요 급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체서피크의 주가는 1월 이후 93% 이상 하락해 금요일 현재 172달러에서 11.85달러로 마감하면서,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 1억3000만 달러가 증발했다.
동시에 체서피크는 2020년 1분기 동안에만 83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장기 부채는 95억달러에 육박하고 현금 보유액은 820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체서피크는 이달 초 1350만 달러의 이자 지급을 하지 못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펜서 커터 신용분석가는 “현재의 상품 가격 환경에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28일 휴스턴 파산법원에 연방 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체서피크 에너지는 부채 70억달러(약 8조4200억원)를 탕감받고, 9억2500만달러의 DIP(debtor-in-possession, 기존 경영권을 유지) 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
♦ 원유가격 이대로라면, 셰일가스 기업 30% 파산
그러나 미국 셰일가스 업계의 30%가 현재원유가격이 유지된다면 기술적으로 유지 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달 초 S&P 글로벌 평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이미 18개 정유회사가 채무불이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의 20개사는 채무불이행으로 전환했다.
체서피크는 파산보호 신청을 한 여러 회사 중 가장 최근에 한 회사일 뿐이다. 체서피크 에너지의 파산은 본격적인 셰일업계 몰락의 신호탄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유가 폭락 상황 이전부터 어려움에 처했던 셰일업체들이 대거 파산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선에 머문다면 미국 셰일업체의 30% 정도가 기술적인 파산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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