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A·B·C 타입으로, 대륙별 유전자타입 다르다.

영국 유전학자 조사, 전파속도·증상·사망률에 영향

미국 사이언스데일리와 글로벌 타임즈 등 유력 매체들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전학자인 피터 포스터 교수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해 3월4일까지 나라별 코로나19환자 160개 검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크게 A·B·C 타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뉴스웍스>가 13일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먼저 ▶미국과 호주인에게선 A타입이 관찰됐다. 이들은 중국 우한에 거주했으며, 이들을 통해 미국 본토에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한국과 대만 등 동남 아시아권은 B타입이 전파됐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웨덴, 영국 같은 유럽국에선 C타입으로 변형돼 확산됐다. 실제 싱가포르나 한국 등에선 C형 변종을 찾을 수 없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발생한 초기 바이러스 유형이 A타입과 B타입으로 변형돼 전해졌는지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른 면역체계로 해석을 했다. 바이러스가 민족마다 다른 면역체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바꿔 적응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방식으로 유럽의 C타입 역시 A타입에서 변형된 것이다.

A·B·C 타입으로 변형돼 대륙별 창시자 효과타고 전파

바이러스가 일단 대륙에 상륙하면 같은 타입의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현상을 연구팀은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로 설명했다.

창시자 효과는 모집단에서 떨어져나간 소수의 개체들이 새로운 지역에서 또 다른 집단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키가 큰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똑같이 키 큰 자손을 퍼뜨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이론을 이용해 인류의 이동과 조상을 찾는 연구를 한다.

문제는 이렇게 변형된 바이러스의 타입이 감염자에게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증상의 정도와 사망률, 전파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의 감염의학과 교수는 “최근 의학연구의 주류는 개인마다 다른 유전자에 따라 치료제를 달리해 효과를 높이는 정밀의학이 대세”라며 “각 나라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PNAS) 학술지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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