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로 KT의 대주주 전환이 어려워진 가운데 케이뱅크가 6천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6일 이사회를 열어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상 증자는 현재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요 주주사들이 이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케이뱅크 납입 자본금은 5051억원이다. 이번에 주금 납입이 성사되면 케이뱅크 자본금은 1조1천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했던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부터 대부분의 여신 기능을 중단한 채 문을 열지도, 그렇다고 닫지도 않은 애매한 상태로 영업을 지속해 왔다. 출범 초기엔 2주 만에 가입자 20만명 돌파를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곧 자본금 바닥이라는 현실에 직면했다.
현재 케이뱅크 주요 주주는 우리은행 13.79%, KT10%, NH투자증권10%, IMM프라이빗에쿼티9.99%, 한화생명 7.32%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유상증자 결의는 4월 임시국회에서 지난번에 부결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결격 사유에서 공정거래법 위반을 제외하는게 골자. 통과될 경우 KT는 케이뱅크는지분을 34%까지 늘려 대주주로 올라서고 은행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