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전 총리 승계로 노골적 우경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은 변화보다는 전 총리 아베신조 정책 승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스가 총재는 15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81)을 연임시키고, 정조회장 자리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선거대책위원장(66), 총무회장엔 사토 쓰토무(佐藤勉) 전 총무상(68), 선대위원장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 조직운동본부장(71)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75)등을 을 기용했다.
△연임된 니카이 간사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때부터 당의 중책과 각료를 맡으며 당내 세력을 키웠다. 회원 47명의 3대 파벌인 니카이파를 이끌고 있으며, 이번 총재선거에서 스가 후보를 가장 먼저 지지했다.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사토 총무회장은 아소파, △야마구치 선대위원장은 다케시타파, △모리야마 국회대책위원장은 이시하라파다. ‘당 5역’을 5개 파벌에 분배한 것이다.
결국 새 내각도 일본 정계의 전통으로 세워진 파벌 안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스기타 가즈히로(杉田和博) 관방 부장관(79),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62),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79),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64),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상(55) 등의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
◆ 신임 방위상에는 아베 총리의 친동생
△고노 방위상은 당초 총재선거에 출마하려다가 파벌 수장인 아소 부총리의 설득에 단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임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책을 계속 맡을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보고 있다. 외교·국방 분야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신임 방위상에는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의원이 유력하다.
기시 의원은 태어나자마자 외가의 양자가 됐기 때문에 아베 총리와 성(姓)이 다르다. 참의원 2선을 거친 뒤 현재 중의원 3선 재임 중이다. 과거 방위성 정무관과 외무성 부대신(차관)을 지냈다. 외교안보 정책이 아베 노선을 이어간다는 상징적 의미로 분석된다.
결국 스가 총재는 ‘탈(脫)파벌’을 외쳤지만 결국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원한 5개 파벌의 인사를 핵심 요직에 골고루 배치하는 보은 인사로 아베 정책 계승을 노골화 했다.
문제는 꼬일대로 꼬이고 경색된 韓日관계를 풀 수 있는 라인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차기 美國 대통령 취임 후인 내년 봄에나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