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BMI) 30 넘는 중등비만, 치매 발병 가능성 높아

♦ 비만이 치매 유발

영국 러프버러(Loughborough)대학의 마크하머 박사팀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 중장년 남녀를 대상으로 ‘BMI(체질량지수) 및 배둘레와 뇌 위축과의 관련성’를 조사한 결과, 비만도가 높을 수록 뇌의 회백질 용량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Neurology’ 최근호에 보고했다.

마크하머 박사는 ‘UK Biobank Study’ 22곳에 참가한 40~69세 성인 9652명 중 BMI 30이상인 1805명(18.7%)를 분류했다. 그리고 이중 치매에 걸리지 않았으면서, 관련 데이터와 뇌MRI 사진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 MRI영상과 BMI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 BMI가 높을수록 뇌의 회백질 위축 입증

뇌의 회백질은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영역으로 치매환자의 뇌MRI를 찍어보면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BMI가 높을수록 뇌의 회백질 용적이 작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뇌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 음주·흡연, 신체활동량, 고혈압 등을 보정해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마찬가지로 허리와 엉덩이 비율이 큰(여성 0.85, 남자 0.9 초과)사람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 피하지방보다 내장비만이 더 위험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m)으로 나눈 값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정상 18.5~22.9, 과체중 23~24.9, 경도비만 25~29.9, 중등비만 30이상으로 분류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선 내장비만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BMI 30 이상이라도, 내장지방형 비만은 피하지방형 비만에 비해 회백질의 위축이 유의미하게 커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BMI 30미만에선 내장지방형 비만 여부가 뇌의 위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비만이 회백질 위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비만이 혈관에 노폐물을 쌓고, 이로 인해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인과관계는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절한 체중이 치매 발병을 줄일 수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선 향후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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