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를 준비하며

며칠 동안 천도재 준비하느라 분주하였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도 번잡스럽고 자질구레한 일들이 많지만 동참비, 다라니, 영가옷등과 관련되어 보시금 관리를 하는 것이 가끔 마음에 걸린다.

특히나 연세가 많이드신 보살님들, 경제적 여유가 없으신 분들 혹은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그런 분들로부터 동참비를 받을 때면 말이 어눌해지는 것 같고 내미는 손이 어색해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많은 세월동안의 세속에서의 시달림도 갖고 태어난 성품을 바뀌게 할 수가 없나보다.

하지만 그런 어색한 마음도 어쩔 수 없이 큰 줄기의 흐름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마음이란 원래 찰나적으로 생기고 찰나적으로 사라지는 의식의 흐름에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단지 그러한 의식의 흐름 속에서의 진리를 이해하고 뛰어넘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뿐이려니!

무상 無常

고 苦

무아 無我

결국 찰나생 刹那生 찰나멸 刹那滅의 문제일 뿐 결코 있고 없는 有無의 문제가 아님을 조금씩 알아간다.

거침없는 삼라만상의 흐름에 조금이나마 곁눈질이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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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숲속의 원숭이처럼

밀림의 길들지 않은 사슴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어린 아기처럼

눈을 두리번거리지 말지어다.

두리번거리는 숲속의 원숭이 같은

마음의 노예가 되지 말지어다.

-청정도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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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의 계절이 시작되나보다.

제주대머리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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