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견제 목적 중간기지 활용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지정학적 이유로 구소련과의 냉전 시기에 미국의 관심을 끌었다. 1946년 트루먼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1억달러에 구입하겠다고 덴마크에 제안했지만 덴마크는 거절했다. 대신에 덴마크는 미국의 공군 기지를 받아들였다. 이 때 완공된 툴레공항은 나토 방어 전략의 중요한 거점이 되어왔다. 최근 INF( 중거리핵전력) 탈퇴 후 돌연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제안을 한 미국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 최근 중국의 군사력 증강 견제 목적
여기에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국 견제 목적도 추가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미 국방부는 중국이 그린란드에 연구소와 위성기지국을 세우고 공항을 개조하는 등의 제안을 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남중국해뿐만 아니라 북극권까지 군사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러나 미국의 속내는 희토류 등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해안가에 있는 가옥들이 보이는 그린란드 풍경에 자신이 소유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황금빛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합성한 사진을 게재, “그린란드에 이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썼다.
♦ 트럼프, 터무니없다는 덴마크 반응에 국빈방문 취소로 응수
그러나 킴 키엘슨 그린란드 총리는 18일 “누구도 우리의 문제를 결정할 수 없으며, 우리의 이익이 언제나 최우선 고려대상”이라며 “우리는 비즈니스에는 열려있지만,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일방적으로 덴마크 국빈 방문 일정을 취소해 덴마크를 황당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 희망 의사를 공개적으로 일축한 덴마크 총리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자신의 트위터에 “그린란드 매입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메테프레데릭센 총리의 발언에 근거해 나는 2주 뒤로 잡혀 있던 우리의 회동을 다른 때로 연기 하겠다”고 했다.
♦ 당혹스러운 덴마크
덴마크는 ‘충격’에 빠졌다. ▲ 덴마크 인민당의 외교 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그를 초대한 마르그레테 덴마크 여왕에 대한 큰 모욕”이라며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 모르텐 오스테르고르 덴마크 사회자유당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할 수 없다. 현실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 북한과의 협상에 어떤 돌출 변수가 나올지 관전 포인트
그린란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보면, 북한과의 협상에서 어떤 돌출 변수가 나올지 사뭇 궁금하다.
<사진 : 그린란드 지도 / 위키백과에서 캡쳐 / 저작권 침해의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