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행

일년에 두번 검사를 받아야 하는 병원에도 가야하고 손녀도 보고싶고… 겸사겸사 일주일정도 육지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인연들의 사는 모습은 코로나 전과 다름없는 듯 보이지만 내면적인 모습의 변화는 짧은 시간의 대화로써 어떤 느낌을 갖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듯 하다.

그저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변화되는 바깥의 모습과 멈춰져 있는 내면의 세계의 일상의 느낌이 있을 뿐이다.

어차피 사람은 번뇌를 갖고도 살지만 동시에 번뇌를 없애면서 살아가듯이, 번뇌가 있음으로써 번뇌를 떠날 수 있고, 삶이 있기에 죽음 또한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젠 번잡함 속에서의 번뇌보다는 오히려 고적한 곳에서의 일상에 고마운 마음이다.
가끔 이렇게 머물고 있는 바깥의 인연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존재하고 있는 바로 지금의 행복의 느낌에 무감각해지고 있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도 있으리라.

지금 이 순간처럼…

>
나는 마루를 천장으로,
불을 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에게 한번도 감동한 적이 없다.
진정한 기적이란 바로 부정적 감정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티벳 신비주의자 테르퇸 소걀——-
>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