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지하철 교통망의 존재가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지역개발이 가속화되고 편의시설도 확충돼 집값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새 전철 노선이 뚫리면 집값은 세 번 뛴다. ① 계획이 발표됐을 때, ② 공사에 착수했을 때, ③ 마지막으로 노선이 개통됐을 때 등 세 번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9월 28일 개통된 운양역(김포 운양동) 도보 8분 거리에 위치한 한강신도시 운양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5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2014년 분양 당시 가격은 3.3㎡당 평균 950만원대였다. 분양가 보다 2배 이상인 3.3㎡당 2천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아와 같이 특히 수도권은 철도망 구축이 부동산시장 움직임을 자극한다. 오는 2020년에는 서울·인천·경기에서 4개 신규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인근 부동산은 벌써부터 뜨겁다.
가장 먼저 개통하는 노선은 ▲ 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선이다. 하남연장선은 5호선 상일동역과 하남검단산역을 잇는 광역철도 노선으로, 1단계(상일동~하남풍산)와 2단계(하남시청~하남검단산)가 각각 4월, 12월에 개통된다. 하남연장선의 최대 수혜지역은 하남 미사강변신도시다. 개통이 임박하면서 새롭게 들어서는 역 주변 아파트값이 꿈틀거린다.
▲ 8월에는 인천과 수원역을 잇는 수인선이 전면 개통된다. 수인선을 이용하면 수원에서 안산을 거쳐 시흥, 인천 미추홀구, 송도까지 복선전철로 빠른 시간에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수원역의 경우 수인선 개통 시 1호선, 분당선과 함께 ‘트리플 역세권’이 될 전망이며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도 예정돼 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9월까지만 해도 조합원 입주권에 붙은 프리미엄(P)이 2억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2억5000만원 이상으로, 3개월 새 5000만원 이상이 올랐다”고 말했다.
▲ 인천 부평구청역까지 운행 중인 지하철 7호선이 부평구 서쪽을 넘어 인천 서구 초입인 석남동까지 연장되는 노선이 10월 개통된다. 석남역은 인천지하철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해져 인천서구 시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해당 노선의 최대 수혜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 분양에 나선 루원시티(인천 서구 가정동) 일대다. 루원시티 소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는 프리미엄이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붙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전용면적 170㎡의 경우 실거래가 올해 1월 4억3900만원에서 이달 5억300만원으로 상승했다.
▲ 마지막으로 내년 12월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연장 노선이 개통 예정이다. 송도연장 노선은 기존 종착역인 국제업무지구역에서 연장돼 송도랜드마크시티역까지 운행한다. 신설되는 송도랜드마크시티역 주변에 위치한 e편한세상 송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억19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7월 같은 면적이 4억40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7900만원이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철도교통망 확대와 아파트값 상승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식과 같다”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철도 사업 계획이 발표되고 개통까지 수년씩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개통이 되면 호재는 이미 반영됐다고 생각하는 부류와 개통 이후에 생활여건이 좋아지면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부류로 나뉜다”며 “노선이 개통되면 실거주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거래가 활발해 집값이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