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진드기 감염 사망률 축소 발표 의혹 – 메르스 교훈을 잊었나 ?

<사진 : 작은소피참진드기 /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서(눈금한칸: 1mm) /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가 5월 31일자로 배포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2018년 1월부터 5월 25일까지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이하 SFTS)으로 확인된 환자는 총 18명(사망 7명)으로, 전년 동기간 환자 5명(사망 1명)보다 증가함에 따라 SFTS에 대한 감염 주의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렇지만 이 발표 내용에는 질병관리본부가 사실을 의도적으로 축소 보도한 의혹이 있어 보인다.

 

♦ 첫째, 한 달 사이 7명 사망자 수를 5개월 간 사망자인 것처럼 발표

 

SFTS로 인한 금년도 첫 번째 사망자는 지난 420일 사망한 충청남도 청양군에 거주하는 A씨(여자, 만 62세)였다. 결국 금년 1월부터라는 말은 빼고, 4월 20일부터라고 정정해야 한다. 즉 4월 20일부터 5월 25일 사이에 한 달 사이에 7명이나 사망한 것이다.

 

(※ 본지 4월 24일자 “등산 등 야외활동 주의보, 진드기 매개 감염병 금년 첫 사망자 발생” 기사 참조)

 

♦ 둘째, 최근 사망률 38.9%를 6년 간 통계에 합산하여  21.4%로 축소 발표

 

질병관리본부는 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망률이 21.4%에 달한다고 한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을 나타내는 감염병으로 ‘13년 이후 환자는 625명이었고 이중 사망자는 20%가 넘는 134명(치명률21.4%)으로 확인되었다.”라고 발표하였다.

 

사망률 21.4%라면, 2015년 메르스사태 시 사망률 19.4% 보다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축소 발표한 의혹이 있다. 금년 발생한 18명의 환자 중 7명이 사망하였으므로 금년도 치명률은 38.9%에 달한다. 질병 관리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개념이다. 질병이 현재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2018년 5월까지의 6년 간의 사망자 숫자를 합산한 통계를 제시하여 결과적으로 실상을 왜곡한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 셋째, 특정 직업군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도록 축소 의혹

 

보도자료는 또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 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환자가 농민들인 것으로 직업군을 축소하여 발표하였다.

 

이 내용만 보면,  발병이 농민들에게 주로 있다고 해석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6월부터 11월 중 산으로 들로 행락할 사람들에게는 위험이 없는 것으로 오해 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사안을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자발생지역이 경북 4명, 제주 3명, 전북 3명, 경기 3명, 강원 1명, 경남 1명, 충남 1명, 부산 1명, 전남 1명 등으로 전국적임이 확인되었음에도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대처 방안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내 놓은 대처방안이라고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예방의 최선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

야외활동시 긴옷 및 보호 장구 착용,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야외활동 후 2주 내 고열,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 발생 시 즉시 진료받기

 

등으로 상식 수준에 불과하다. 어디에도 방제나 방역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워낙 폭 넓은 범위이기 때문이겠지만,  한 마디로 정성이 부족하다.

 

♦ 검역당국,  ‘살인개미’ 붉은 불개미로 비상

 

질병관리본부의 이러한 대처는 근본적인 대책 없는 소극적인 대처로 초래했던 2015년 메르스사태의 경종을 망각한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질병 매개체가 등장 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진드기가 온난화의 영향으로 크게 증시되고 난 후에 사후약방문식의 대처가 나오는게  아닐지 우려된다. 한편 검역당국은 최근  부산항에서 발견된 ‘살인개미’ 붉은 불개미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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