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15일 오후 2시 29분경 포항시 북구 7km 지역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는 것도주지의 사실이고 그 중에서도 포항 경주 지역이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 되어 왔다. 문제는 지진에 대한 대비이다. 지난 12일 발생한 이란·이라크 국경지대 강진에 따른 양국의 건물피해에 큰 차이가 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피해가 컸던 이란에서는 정부가 지은 건물이 거의 대부분 무너져 날림공사 의혹이 불거진 반면 이라크는 전쟁에 대비해 건물을 튼튼하게 지은 덕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라크 지역의 인구밀도가 낮았던 이유도 있다는 주장도 있기는 하다.
BBC보도에 의하면 이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피해가 가장 컸던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 주를 찾아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공언했다고 한 것은 무너진 건물 대부분이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저소득층을 위해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한 ‘메르 프로젝트’에 따라 지어진 것이라며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들임에도 무너져 내렸고 한다. 부실 공사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포항 경주 지역은 최근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신고리 5, 6 호기가 지척에 있다. 군사평론가들에 의하면 “북핵 위기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국내 원자력 발전소”라고 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것은 북한군 특수군이 기습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했다는 상상과 대포동 미사일의 원자력 발전소 타격이다. 그러나 그러한 특수 상황 보다는 부실공사 등 인재로 부터 오는 재앙이 일본의 후쿠시마 사건처럼 ‘오비이락’식으로 연통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지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보다 평소의 안전관리와 대비가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송근석 기자 / shark@goodmonday.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