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항공 A380 레스토랑으로 출구모색
싱가포르 항공은 코로나19로 항공여행이 침체된 가운데 ‘어디론가 날아가다'(cruises to nowhere)라는 컨셉으로 창이공항에 주차된 A380 슈퍼점보에 팝업 레스토랑을 열어 예약을 받았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A380 레스토랑예약이 30분 만에 매진됐다. 스위트룸의 식사는 $642 (US$474),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321 ($321), 프리미엄 이코노미 96.30 ($9.30), 이코노미 53.50 ($53.50)이다. 이 금액은 마일리지로도 결제할 수 있다.
SIA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A380의 탑승 인원을 원래 좌석 수 471석의 절반정도로 줄여 레스토랑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승무원들은 물론 승객들도 식사 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단체 인원은 5명으로 제한된다.
◆ 항공여행 대리만족을 위한 ‘대체여행’상품 각광
지난 9월에는 해외여행이 일상에서 멀어진 요즘, 공항에서 ‘여행가는 척’하며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유람비행’ 상품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 대만 타이베이지사가 현지 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와 함께 항공편 체험상품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프로모션’ 상품을 출시했던 결과다.
대만 관광객 120명이 참가했던 이 상품은 타이베이공항을 출발하여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은 채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다시 대만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대체여행’ 상품으로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
◆ 장기적으로 항공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대한항공이 유리해 보여
대한항공은 멈춰선 여객기 중 ‘보잉777-300ER’ 기종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여 9월 1일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운행 중이다.
그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가 월 평균 420회에 달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 수송도 늘리고 공항 주기료도 줄이는 효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사의 역발상도 의미 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항공사라는 본연의 역할에 역점을 둔 대한항공 잠재성이 더 나아 보이는 대목이다.
<사진 : SCMP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