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달 사이 약 3경 2천조원이 사라져
全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융시장 안정책이 나올 때마다 약발이 오래가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공포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 새 약 3경2000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코로나사태로 인한 소비부진은 일시적으로 그칠 공산이 큰데, 그 기간 동안 혹시라도 기업이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라도 나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주장의 논거는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하락장마감한 다음 날인 24일 한국 증시가 상승한 배경으로 설명된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에도 하락
23일(현지시간)에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만8591.9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67.52포인트(2.93%) 떨어진 2237.40, 나스닥지수는 18.85포인트(0.27%) 내린 6860.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원에 계류 중인 구제금융 법안 통과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회사채와 지방채, 자산담보부증권 매입으로 최대 3,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이 순조롭게 작동하도록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무제한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3일(현지시간) 1조8000억달러(2277조원) 규모의 ‘슈퍼 구제법’의 의회 통과가 공화·민주 양당의 합의 지연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법안의 구제금융이 ▲ 대기업에게 책임 없이 지급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그와 함께 ▲ 근로자 보호책을 보강하고 ▲ 구제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 ▲ 일선 의료진에 대한 충분한 자금지원을 요구했다.
♦ 文대통령, “기업구호 긴급자금 100조 투입으로 코로나 도산 막겠다”
미국 시장은 하락했지만, 밤새 태평양을 건너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 양적 완화 소식은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닛캐이지수,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타이완 자취안 지수 등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상승마감 했다.
특히 文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긴급자금 100조 투입으로 코로나 도산막겠다”라고 선언한 한국증시 코스피는 8.60% 상승한 1,609.97에 코스닥은 8.26% 오른 480.40에 마감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지난주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대폭 확대해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이 상승 모멘텀
특히 “채권시장안정펀드를 20조원 규모로 편성해 견실한 기업이 금융시장의 불안 때문에 겪는 일시적 자금난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법은 공개시장에서의 매매대상 증권을 ‘자유롭게 유통되고 발행조건이 완전히 이행되고 있는 것’에 한정한다”며 “회사채나 CP가 이 취지에 부합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지급 보증이 있으면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미국의 현행법도 연준(Fed)의 회사채 매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Fed는 자회사를 설립해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