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장마철

장마철이어서인지 바람이 제법 분다. 숲속에서는 숲의 형태에 따라 바람의 소리가 다르게 들리고, 무성해진 나뭇잎들을 큰 소리로 흔들대며 혼자 걷는 나를 위협도 한다.

하지만 땀으로 젖은 배낭 안쪽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잠시 걸음을 멈춰 세워 쉬게도 해준다.

바람은 그렇게 허공의 모습을 나뭇잎들과 하모니를 이루며 나의 귓전으로 스며든다.

바다에서는 또한 파도가 제법 세다. 어느 땐 잔잔한 모습으로… 별안간 제법 높은 흰 이를 연이어 드러내곤 한다.

벌써 60대 후반인 내가 센티멘탈해 지는 것 같아 부끄러워 얼른 차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렇게 주위에 있는 것들도 순간순간의 모습으로 인연에 순응한다.

비가 또 세차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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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나 이익을 쫓지 않고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의 경계를 벗어난 사람을 기인奇人이라 하고,

특이한 말과 행동으로 남의 눈길을 끌려는 사람을 또한 기인畸人이라 한다.

기이할 기奇자와 병신 기畸자의 차이이다.

-어느 신문의 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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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머리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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