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절반이 전이가 이뤄진 후 암을 진단받는 췌장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고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을 펼쳤던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FC 감독이 췌장암 4기라는 소식이 알려져 팬들의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크다.
실제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1%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몸 깊은 곳에 위치해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환자 절반이 이미 전이가 이뤄진 후 암을 진단받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이췌장암에 한의학 병행요법으로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려준다는 뉴스가 나왔다.
♦ 전이췌장암에 한의학 병행요법으로 생존기간 늘려
통신사 ‘뉴스웍스’에 따르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윤성우 교수와 김은혜 전문수련의 연구팀이 전이췌장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과 한방요법을 병행한 결과,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늘릴 수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전이된 췌장암은 예후가 무척 안 좋은 암이다. 항암제는 물론 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 해도 워낙 부작용이 심해 도중에 하차하기 일쑤다.
윤 교수팀이 암환자에게 사용한 한약은 옻나무 추출물과 황기를 주재료로 한 것이다. 두 약제는 이미 생존기간 연장과 혈관신생억제 효과가 있다고 학계에 연구보고 됐다.
♦ 옻나무추출물과 황기를 주재료로 항암화학요법과 한방치료 병행
윤 교수는 한방암센터에 내원한 전이췌장암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면서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평균 생존기간이 4.1개월로 항암화학요법만 단독시행한 환자 2.4개월보다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행치료를 30일 이상 장기간 시행한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9.1개월로 늘어났다.
이상의 결과는 성별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수술과 방사선치료 시행, 나이라는 변수를 배제한 것이며, 30일 이상 오로지 항암화학요법과 한방치료 병행만의 독립적인 효과로 나타난 것이다.
암환자를 위한 한방 병행요법 연구는 기존에도 종종 발표됐었다. 한약이나 침이 항암치료 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높여주고,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전이췌장암 환자가 진단 후 평균 8개월이 지나 본원을 방문한 점을 감안하면 조기치료시엔 기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10월 19~22일 미국 뉴욕시에서 개최된 ‘2019 국제통합암학회’에서 ‘전이췌장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한방 암치료 병행효과’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사진 : ytn에서 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