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함의 행복

이곳도 이젠 더운 기운이 꺾이고 있다.
아직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이지만 매섭게 더운 맛은 없다.
습도가 급작스럽게 내려가면서 느껴지는 청량함이랄까?

그 세월을 따라서 또 마음의 여러 감정들이 일어나고 머물다간 또 사라진다.

어느 마음의 감정은 한참을 머물며 나를 휘집어 놓다가도 결국엔 흐릿해지며 멀어져 간다.

그렇게 오고 감을 느끼고, 이해하고 그리고 익숙해진다.

올해 여름 동안 오셨던 분들이 한번은 부부, 한번은 비구니 스님들 3분과 보살님들이 이틀을 머물고들 가셨다.

어쩔 수없이 여름은 그렇게 적막함 속에서 산다.
그리고 또한 그런 적막함에 익숙해진다.
그러다 보니 번거로움속에서는 오히려 적응이 잘 안된다.

오히려 난 지금 그런 세월들이 감사하다.
고맙고
또 고맙고
감사하다.

행복이란 넘쳐흐르는 기쁜 마음이 아니라 넘치고 혹은 모자른 , 그렇게 오고 가는 마음들을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

오늘 아침엔 살짝 비까지 내려준다.

인도 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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