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건강에 더 해롭다

♦ 사용빈도 높고 더 깊게 빨아들여

 

흡연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니코틴 함량이 낮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는 것이 건강에 더 해롭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1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중독’(Addiction)에 실린 영국 런던 사우스 뱅크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니코틴 수치가 낮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은 니코틴 수치가 높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해당기기의 사용빈도가 높으며, 한 번 사용 시 더 깊게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빈도·흡입력 증가로 체내에 축적되는 물질은 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아크롤레인과 같은 발암물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알리슨 콕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제품의 경우, 사용자가 한 번 사용으로 얻는 만족감이 떨어져 사용횟수가 증가하게 되며, 더 깊게 빨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자 2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모두 최소 3개월 이상 기기를 사용해왔으며, 대부분 12mg/ml이상의 높은 니코틴 함량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1주일마다 다른 전자담배 기기를 제공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사용된 기기는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제품(6mg/ml)과 높은 제품(18mg/ml)으로 분류됐으며, 각 함량별로 연무량 조절 가능 여부에 따라 다시 2가지로 나눠져 모두 4개 제품이 동원됐다. 연무량이란 사용자가 한 번에 흡입할 수 있는 수증기 양을 말한다.

각 제품은 사용횟수와 흡입력이 측정되도록 고안됐으며,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참여자들의 사용행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니코틴 함량이 낮고, 한 번에 빨아들일 수 있는 양이 한정된 제품을 사용할 때 사용횟수가 늘었으며, 흡입력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니코틴 함량이 낮고 연무량 조절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기기를 조정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 소변검사,더 많은 양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

 

참여자의 소변검사에서는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제품을 사용한 사람에게서 더 많은 양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강하게 빨아들일 경우 기기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며, 이는 액상에 함유된 ‘솔벤트’의 분해를 일으켜 각종 유해물질의 생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때 생기는 물질이 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아크롤레인 등이다.

연구 책임자 린 도킨스 박사는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전자담배가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효과적인 금연을 위해서는 니코틴 함량이 높은 전자담배로 시작한 뒤 점차 약한 제품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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