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냄새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난다?”
일본경제신문 자매지인 헬스업은 4일 일본 치과기기상사인 모리타사와 치과의사가 일반 남녀를 대상으로 입냄새를 조사한 결과, 여성 발생률이 남성의 2배 이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이 성인남녀 2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입냄새 기준치 50을 넘은 사람(가까이 있는 사람이 눈치 채는 수준)은 남성이 8.3%인데 비해 여성은 2배인 17.9%에 달했다.
이 조사결과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여성에서 충치발생률과 이에 따른 입냄새가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은 치의학 분야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이 보도가 눈길을 끄는 것은 여성의 경우, 치아손상이 빠를 수 있으므로 좀 더 치아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계몽적인 내용 때문이다.
♦ 충치균은 여성호르몬 좋아해
그렇다면 왜 여성의 치아는 치아우식증(충치)이나 치주병에 약할까. 이는 여성호르몬이 주범이다.
일본치과대학병원 오가와 도모히사(小川智久) 교수는 “치주병의 원인이 되는 치주병 원인균은 여성호르몬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분비된 여성호르몬은 혈액 속을 떠돌아다니는데 입안에서는 예외적으로 치아와 잇몸 사이로 체액과 함께 여성호르몬이 스며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춘기 또는 임신 중에 여성의 치아는 세균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갱년기 여성도 치주질환를 유의해야 한다. 이때는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서 골밀도가 감소되고 이로 인해 잇몸을 지탱하는 턱뼈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잇몸과 치아의 틈새가 벌어져 여성호르몬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다.
♦ 갱년기 여성도 치주질환에 취약
특히 침 분비가 감소하면서 ‘드라이 마우스’(입안 건조)도 진행된다. 침은 입안을 세정시키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데 입안이 마르면 충치균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는 환경이 조성된다. 따라서 여성은 칫솔질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을 이용해 꼼꼼히 이를 닦아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헬스업은 또 입냄새가 나는 사람에게 이를 지적하는 ‘팁’도 제공한다. “입냄새가 난다”고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치주병에 대한 가능성을 걱정하는 말을 하면서 입냄새를 덧붙이면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