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와중에 부어진 기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가치 산정 적정성에 대한 비판이 한참인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허가 취소와 함께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 고발했다. 앞으로의 행로는 더 힘들고 복잡해질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과 더불어 인보사 전담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① 투약환자들에 대한 배상 ② 주가하락과 상장 폐지에 따른 투자자 손해배상 ③ 기술이전료 반환 등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우려가 크다. 그 뿐만이 아니라 부정적 시각으로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위축이 우려 된다.
♦ 투약환자들에 대한 배상
인보사 투약환자는 현재까지 약 37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사안의 전개과정에서 더 늘어 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이상사례는 없지만 큰 부작용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치료용 세포가 아닌 연구용으로 아직 정체불명인 293세포를 주입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간단하지 않다. 특히 의약품 허가를 내준 식약처의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정부를 대상으로도 손해배상 소송이 확산 될 가능성도 보인다.
♦ 투자자 손해배상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의 인터넷 종목 토론실과 주식전문카페에는 두 회사에 투자한 개미투자자들의 성토글이 올라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곧 행동에 나설 텐데 개미들도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회사에 인보사 허가를 내준 국가를 상대로도 배상 요구를 해야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실제로 100여명 이상의 개인투자자들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소송과 관련한 위임장까지 제출했다. 주주공동소송이 본격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전망된다.
♦ 기술이전료 반환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인보사는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글로벌 제약사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일본 미쓰비시다나베 제약과 5000억원 상당의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 2018년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의 일본법인과는 6677억원 규모로 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이런 계약들이 모두 취소 될 운명이다. 손해배상 조항이 있을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도 있다.
♦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위축 우려
인보사 개발에는 정부로부터 110억원을 지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식약처가 승인 내 준 의약품이 미국에서 임상·삼상 실험을 하다가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신뢰성에 먹칠을 한 것이다.
2005년 황우석 사건의 망령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은 게임산업이 봉착한 WHO의 게임중독 질병분류만큼이나 직간접적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