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故人이 된 옛 친구의 유족을 찾는 노령의 환자

<사진 : 故박경래씨 유족을 찾고 있는 전춘원(89세)옹 근영>

세밑 온정 어려움에 처한 사람 돌보기

‘현대판 장발장’, ‘우유 훔친 父子’, ‘국밥’, ‘20만원 온정’이라는 검색어가 날로 강퍅해지는 요즘 세밑에 훈훈한 온정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온정의 시작은 인천 영종지구대 이재익 경위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피해자인 마트 사장에게 선처를 부탁했고, 부자는 훈방조치 됐다. 이 경위는 “허기진 배를 달래주고 싶었고, 법 이전에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 이들 부자를 국밥집으로 데려갔는데, 이들 얘기를 들은 국밥집 손님 중 한 사람이 20만원을 쾌척하고 사라졌다.

전춘원(89)옹이 간절히 찾는 박경래씨 유족

어떤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말기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는 ‘여생을 얼마나 의미 있게 보낼 것인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말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극적인 항암 치료를 계속한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2개월가량 더 길었다는 미국 MD앤더슨 병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여생을 얼마 남기지 않은 노령의 환자가 젊은 시절 어려운 이웃을 형제처럼 도와줘 성공 시킨 후 그 가족들을 찾는 간절한 목소리가 있다.

전춘원(89세)翁이 주인공이다. 31년생인 그는 70년대 동대문구 답십리 1동 55번지에 살던 박경래씨를 친동생처럼 돌봐주었다고 한다. 당시 이북에서 월남한 박씨의 형편은 참으로 어려웠다. 전翁은 박씨가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에 몰리브덴 · 텅스텐 광산업으로 성공 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혈혈단신으로 월남하여 성공한 광산사업자가 된 박경래씨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남은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전翁은 고인의 후손인 박효관, 박효중, 박효숙, 박효정씨 등을 찾아 마지막으로 손을 잡아보고 싶어 한다. 그의 소원이 세밑 온정처럼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여생에 남아 있는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안타깝지만, 전翁은 정상적인 전화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故박경래씨 유족의 연락처를 아는 사람은 자원봉사자인 010-7700-6943으로 연락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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